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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무기

F-51 무스탕 (下편)

법률 소녀 2022. 10. 11. 13:09

F-51 운용 8년간 공군사에 뚜렷한 발자취 남긴 전설적 전투기

승호리철교 폭파에 나선 한국 공군의 활약상을 그림으로 담아낸 호국화. 출처: 대한민국 국방부

"여러 전투기를 타 봤지만 '머스탱(Mustang·무스탕)'이 제일 조종하기 까다로웠다. 별명처럼 마치 야생마 같은 전투기라 익숙해지기 전에는 조종하기 힘들지만 잘 길들이면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

"강력한 힘과 빠른 속도, 튼튼한 기체, 중무장까지 '머스탱'에 완전 매료됐다."(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

"머스탱은 우수한 전투기다. 다소 무겁기는 하지만 힘이 좋고 중무장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도 길었다. 위급할 때 무리한 조종을 해도 잘 견디는 든든한 전투기다."(권성근 전 공군작전사령관)

6·25 전쟁 당시 F-51 머스탱(Mustang) 전투기를 직접 조종한 공군 원로들의 평이다.

‘무스탕’이라는 발음으로 더 익숙한 이 전투기는 공군 원로들의 평가처럼 무척 평판이 좋았던 ‘전설’적인 전투기였다.

머스탱은 1940년 미국의 '노스 아메리카(North America)' 항공사가 설계·제작한 항공기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투기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한 전투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유럽에 전쟁의 폭풍이 몰아치던 1939년 영국은 자국산 허리케인과 스피드 파이어 전투기 생산에 매진하는 한편 미국에 무기 구매 시찰단을 보내 미국산 전투기를 구입하려 했다. 자국 생산 전투기 수량만으로는 소요량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영국이 미국에서 구입 가능한 전투기는 '커티스(Curtiss)' 항공사의 'P-39'·'P-40' 전투기뿐이었다. 이 전투기들은 당시 영국이 보유한 전투기보다 성능상 열세였지만 생산 능력이 부족한 영국으로서는 대안이 없었다. 문제는 커티스 항공사의 생산량도 미군의 소요를 감당하기조차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영국은 미국의 노스 아메리카 항공사 같은 다른 항공기 제조사에서 커티스사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P-40'기를 생산하려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노스 아메리카社'는 라이선스 생산 대신 120일 안에 우수한 성능의 새로운 전투기를 제작해 주겠다는 제안을 영국 공군에 제시했다. 그렇게 짧은 기간에 성능이 보증된 신형 전투기를 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영국 공군은 도박하는 심정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1940년 9월9일 머스탱의 원형인 'NA-73X'기가 완성됐다. 120일에서도 일주일이나 빠른 102일 만의 일이었다. 영국은 처음에는 320기를 주문할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 총 620기를 생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1940년 12월 영국 공군은 이 새로운 전투기에 머스탱 I형(미국 A형)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게 된다.

하지만 '머스탱 I형'은 원했던 만큼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제 엘리슨 엔진을 탑재한 머스탱은 고공으로 올라갈수록 기동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전투기가 아닌 지상 공격기로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머스탱은 화려한 변신의 기회를 잡게 된다. 1942년 4월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시험 비행 조종사인 로널드 하커가 영국 공군의 권유로 '머스탱'을 시승하게 된다. 하커는 머스탱의 화려한 기동에 반해 버리고 말았다. 어째서 공군이 이 우수한 전투기를 고작 지상 공격기로 쓰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하커의 이 궁금증은 이내 풀렸다. 전투기의 고도를 올리자 기동이 급격히 둔화돼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것이다. 시승을 마친 하커는 문제가 엔진 탓이라고 생각, 관계자에게 머스탱의 기체 설계는 최고인데 궁합이 전혀 안 맞는 엔진을 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미국제 머스탱 기체에 영국제 롤스로이스 '멀린(Rolls-Royce Merlin)' 엔진을 다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결과는 대성공. 멀린 엔진을 얹은 영국 공군의 '머스탱 III형(미국 B·C형)'은 고도 7800에서 시속 710kph(440mph)라는 엄청난 속력에 도달했고 항속거리가 우수했다. 이제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넓디넓은 초원을 질주하는 야생마 모습을 찾게 된 것이다.

미국 항공대도 이런 성과에 자극받아 영국제 '롤스로이스 멀린 엔진'을 탑재한 머스탱을 대량으로 운용하게 됐다. 이때부터 머스탱은 독일 본토를 폭격하는 미국의 장거리 폭격기를 성공적으로 엄호, 연합국 군대가 독일군을 격파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1944년 중반부터 생산된 D형은 '머스탱'의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다. D형은 전 방향 시야가 탁 트인 새로운 물방울형 캐노피가 채택됐고 각 주익에 3정씩 12.7mm 기관총을 설치, 총 6정으로 화력을 보강했다.

한국 공군이 50년 7월 도입한 머스탱도 바로 이 D형이다.

F-51D 인수식 장면. 출처:대한민국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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