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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1980년대부터 평시 적 화력 도발에 대한 대응과 전시 효율적인 대화력전 수행을 위해 적의 화력 장비를 탐지할 수 있는 대포병탐지레이더를 필요로 했다. 그 일환으로 1990년대에 미국제 AN/TPQ-36·37를 도입, 운용했으나 2000년대 들어 그 보다 탐지범위 및 탐지성능이 향상된 대포병탐지레이더를 확보할 필요성이 더욱 시급해졌다.

 

2017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에서 소개된 대포병탐지레이더 천경의 시제
2017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에서 소개된 대포병탐지레이더 천경의 시제

 

군은 이를 위해 스웨덴 사브(SAAB)에서 개발한 아서-K 대포병탐지레이더를 도입 및 국내 기술협력 생산하는 한편, 군단급에서 운영할 대포병탐지레이더를 국내 기술력으로 연구개발하는 ‘대포병탐지레이더-II’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LIG넥스원은 이 사업의 주관 체계개발 업체로 선정돼 2011년 11월부터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2015년부터 시제품에 대한 개발시험평가(2015. 8. ~ 2016. 1.) 및 운용시험평가(2016. 6. ~ 2017. 2.)를 실시한 결과 전 항목에서 군(軍)이 요구한 기준을 충족하여 2017년 4월 합참으로부터 무기체계로서의 개발 성공을 뜻하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LIG넥스원은 2018년 8월부터 야전부대에 배치할 장비를 생산하는 양산(量産)을 시작했으며, 군은 2000년 최초 양산품에 대해 전력화 평가를 실시한 후 그해 12월부터  주장비 전력화에 들어갔다. 육군은 2022년 6월 10일 적 포탄·미사일 등을 탐지하는 하늘의 거울이라는 뜻으로 천경(天鏡)이라는 애칭을 부여했다.

 

 

대포병탐지레이더(Counter-battery Radar·Weapon Locating Radar)는 적의 화력 공격을 탐지해 공격의 수단이 되는 장비를 무력화시키는 아군의 대화력전 수행체계의 핵심장비다.

 

적의 화력 도발이 예상될 때 아군 포병은 적이 화력 무기체계 등이 위치 또는 도발 예상 위치 방향으로 대포병탐지레이더를 전개하고 공제선 위로 빔(beam)을 계속 방사한다. 적이 포나 로켓으로 아군을 공격하게 되면 공제선을 넘어 날아오는 탄을 레이더 빔 범위에서 포착, 탐지한다. 이어 그 즉시 이 날아온 탄의 탄도를 역추적하여 적 화포의 위치를 확인하고, 동시에 이 결과를 아군 포병부대에 자동으로 전파하고 이에 따라 포병은 실시간으로 즉각 대응 사격함으로써 적 원점을 타격하는 것이다.

 

 

AN/TPQ-74K 천경은 C-밴드의 다기능 대포병탐지 레이더이다. 기존 AN/TPQ-37, 아서-K에 적용된 수동위상배열 방식이 아닌 최신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로서 송·수신모듈(TRM: Transmit and Receive Module)도 질화갈륨(GaN·gallium nitride) 소자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갈륨과 암모니아를 약 1,100℃에서 반응시켜 얻어내는 GaN은 갈륨비소(GaAs) 소자와 대비해 볼 때 7배 이상의 높은 전력밀도 및 전력효율을 얻을 수 있어 효율성 제고와 소형화에 유리해 미국 AN/TPQ-53/65 대포병탐지레이더 등 최신형 장비에 적용되고 있다.

 

천경은 이같은 첨단 기술의 적용으로 천경은 탐지 범위가 60km 이상, 연속 운용능력이 8시간 이상으로 아서-K에 비해 30∼40% 증대돼 2대를 교차 운용하면, 주·야간 및 기상 조건과 무관하게 전천후 365일 지속 작전운용 가능하다. 또한, 동시 표적처리 능력이 약 2배 향상되어 다수의 적 사격원점 정보를 아군 포병에 실시간 전송, 적 도발 시 즉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천경의 국산화율은 최초 양산시 약 95%인 것으로 발표되었다. 고장시 신속하고 원활한 군수지원 보장이 가능하고 작전 공백 없이 완벽한 임무 수행을 보장할 수 있고 또 외산 대비 수리 및 정비 비용 측면에서도 경제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모델명 해설

표적획득 및 대포병탐지 등의 용도로 지상에서 운용하는 레이더에는 AN/TPQ-36에서 처럼 AN/TPQ가 들어간 모델 이름이 많다. 이는 ‘AN SYSTEM’이라고 하는 미군의 전자통신장비 형식명명법에 의해 이름된 것이다. 미군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의 창설 이전에 제정되었다가 1957년 합동 전자통신장비 형식 명명체계(JETDS: Joint Electronics Type Designating System)로 공식화되었다.

 

 

이름이 시작되는 AN은 Army와 Navy를 뜻한다. 네이비에는 해병대가 포함된다. AN은 생략하는 경우도 많다. AN에 이은 사선(斜線, 빗금(/)) 후에 오는 첫번째 알파벳은 장비의 위치, 두번째는 장비의 종류, 세번째는 장비의 목적/용도를 나타낸다.

 

‘TPQ’를 보면, T는 위치(installation)를 말해준다. Ground, Transportable 또는 Transportability로서 ‘지상, 수송 가능한’ 이라는 뜻이다. P는 종류(type of equipment)로서 레이더(RADAR)를 의미하며 Q는 목적(purpose)의 한 종류로서 특수목적(special purpose) 또는 복합목적(combination of purpose) 등의 뜻을 담고 있다. 숫자는 일련번호이며 그 뒤에 성능개량 순서에 따라 A, B, C 등이 붙을 수 있다. 따라서 TPQ는 지상 이동형 다목적 레이더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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