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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수많은 전투기 가운데, 베스트셀러 전투기는 무엇일까? 1만여 대가 생산된 구소련의 미그(MiG) 21전투기, 5천여 대가 생산된 F-4 팬텀(Phantom) 전투기가 베스트셀러 전투기로 꼽힌다. 그러나 이들 전투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투기 가운데는, F-16 전투기가 단연 베스트셀러 전투기로 꼽힌다. F-16 전투기는 4천 4백여 대가 생산되었다. 또한 개발국인 미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25개국에서 운용 중에 있다.

 

 

 

경전투기에서 다목적 중형전투기로

 

F-16 전투기는 1974년 2월 미국의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1978년 8월 미 공군에 본격적으로 배치되기 시작했다. 초창기 F-16 전투기는 F-15 전투기를 보조하는, 경(輕)전투기로 운용되었다. 그러나 이후 미 공군과 수출국의 요구사항이 더해지며, 다목적 중(中)형 전투기로 진화했다.

 

 

특히 F-16 전투기의 다목적성은, 수출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핵심적인 이유였다. 지난 30여 년 동안 F-16 전투기는 다양한 파생형 기체가 만들어졌다. F-16 전투기의 최초 생산형인 A/B형을 시작으로, C/D형까지 발전했다. 또한 세부적으로는 블록 1을 시작으로, 7번의 주요 블록 변경이 있었다. 주요 변경 내용으로는 전투기에 탑재되는 항공전자장비와 엔진의 변경 등이다.

 

 

F-16 전투기는 더는 미군을 위해서 생산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수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F-16 전투기의 공식적인 명칭은 파이팅팰콘이지만, F-16 조종사들에게는 바이퍼(Viper)로 불린다. 바이퍼는 F-16 전투기의 제작사인 제너럴 다이나믹스(현 록히드마틴)사의 F-16 전투기 초기 개발 시, 프로젝트를 위한 일종의 코드네임이었다.

 

 


좌: F-16 전투기는 1974년 2월 미국의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첫 비행에 성공했다.우:  F-16 전투기는 1980년대에 우리 공군에도 도입되었다.

 

 

21세기의 F-16 전투기

 

F-16 전투기는 뛰어난 다목적성을 가진 전투기이지만, 항속 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생산된 어드밴스드(Advanced) F-16 전투기들은, 기체 상부에 컨포멀(Conformal) 연료탱크를 장착한다. F-16 C/D 블록 50/52 플러스와 F-16 E/F 전투기가 어드밴스드 F-16 전투기로 불린다.

 

 

컨포멀 연료 탱크란 기체에 장착하는 방식의 증가연료탱크이다. 전투기의 파일런에 장착되는 증가연료탱크에 비해 공기저항이 적으며, 더 많은 연료를 탑재할 수 있다. 어드밴스드 F-16 전투기들에 장착된 컨포멀 연료탱크에는 1,684리터의 연료를 추가로 탑재할 수 있다. 기존의 F-16 전투기는 500Km 이상의 전투행동반경을 가진다. 그러나 컨포멀 연료탱크를 장착한 어드밴스드 F-16 전투기는 전투행동반경이 1,000Km 이상으로 확대 되었다.

 

 


좌: 2000년대 생산된 F-16 전투기들에는 1,684리터의 연료를 추가로 탑재하는 컨포멀 연료탱크가 장착될 수 있다. 사진에서 날개 위쪽 기체에 불룩 튀어나온 부분이 컨포멀 연료탱크다. 우:  F-16 E/F 전투기는 컨포멀 연료탱크와 함께 AESA 레이더를 장착해, 정밀한 탐색기능을 갖추고 있다.

 

F-16 전투기의 특징

 

F-16 전투기는 전자식 조종 방식인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 by wire) 조종 시스템을 항공기 중 최초로 채택했다. 항공기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대형화되면서, 조종사의 힘과 감각으로 작동시키는 기계식 조종 시스템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결국, 보다 조종이 용이한 전자식 조종 방식이 개발된다. 전자식 조종 방식인 플라이 바이 와이어는 항공기를 기계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 신호와 컴퓨터로 제어한다. 또한 기계적 조종 시스템과 달리 구조적으로 가볍고 간단하면서도, 컴퓨터의 도움으로 인간 감각의 한계를 넘는 기동성을 가능케 한다.

 

 

F-16 전투기 기체의 외형은 동체와 주익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지는, 블렌디드 윙 바디(Blended Wing Body)스타일로 설계되었다. 블렌디드 윙 바디의 적용으로 F-16 전투기는, 비교적 적은 공기 저항을 받으며, 동시에 기체 내부에 많은 연료를 탑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콤팩트하고 스마트한 기체에 강력한 터보팬 엔진을 조합해, 우수한 근접 공중전 능력을 가지고 있다.

 

 

F-16는 플라이 바이 와이어 조종 시스템 덕에 이전 전투기를 압도하는 기동성을 갖추게 되었다.

 

F-16 전투기 기체의 외형은 동체와 주익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지는 블렌디드 윙 바디 스타일이다.

 

 

단발 엔진을 채용한 F-16

 

F-16 전투기는 단발엔진의 전투기임에도 불구하고, 쌍발엔진을 장착한 전투기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안전성을 자랑한다. 과거에는 엔진의 신뢰도가 낮아 쌍발엔진을 장착하였으나, 최근에는 엔진의 신뢰성이 대폭 향상되었다.

 

 

또한 다른 전투기와 달리 F-16C/D 전투기 블록 30/32부터는, 미 GE(General Electric)사의 F110 계열 엔진과 미 P&W(Pratt & Whitney)사의 F100 계열 엔진을 선택해서 장착할 수 있게 했다. 만일 한 엔진에서 결함이 발견되더라도 다른 엔진을 탑재한 전투기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참고로 2003년의 국방과학연구소의 [엔진 수에 따른 전투기 특성 비교분석연구]에 따르면, 현실적으로 명확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우나 안전성과 취약성, 최대이륙중량 등은 쌍발기가, 피격률과 신뢰성, 정비성 등은 단발기가 다소 우수하여, 저급 전투기에는 단발기가 중급 이상의 전투기에는 쌍발기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미 공군이 쌍발기인 F-15와단발기인 F-16 조합을 쓰다가 역시 쌍발기인 F-22와 단발기인 F-35 조합으로 미래를 대비하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F-16에 장착되는 P&W사 F100 계열 엔진(좌)과 GE사의 F110 계열 엔진(우).

 

 

 

74:0의 스코어

 

세계 각국에서 벌어진 공중전에서, F-16 전투기는 지난 30여 년 동안 총 74기의 적기를 격추했다. 반면 알려진 F-16 전투기의 손실은 대공화기나 사고로 격추된 것을 제외한다면, 공중전에서의 피격 수는 제로이다. 국가별로 요약하면, 이스라엘 공군의 F-16 전투기가 총 52대의 격추기록을 올려 1위를 기록 중이다.

 

 

파키스탄 공군과 미 공군이 2위와 3위로 순위를 잇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공군 F-16 전투기의 활약상은, 지금도 전설로 남아 있다. 1982년 레바논 분쟁에서, 이스라엘 공군은 베카계곡 상공에서 시리아 공군과 대규모 공중전을 벌였다. 당시 공중전에서 이스라엘 공군은 시리아군의 MiG-21/23 전투기와 Su-22 전폭기 84대를 격추하는 대전과를 올렸다. 이 전과 가운데 44대가 F-16 전투기에 의한 전과였다.

 

 

이스라엘 공군 F-16전투기. 베카 계곡 공중전에서의 성과가 유명하다.

 

공중 급유를 준비하는 미 공군 F-16 전투기.

 

 

한반도의 F-16 전투기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F-16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사고로 잃은 10대를 제외하면, 총 170여 대의 F-16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 1986년 공군은 피스 브릿지(Peace Bridge)사업을 통해, 총 36대의 F-16C/D 블록32 전투기를 도입했다.

 

 

이후 환율 변동에 따라 예산의 여유가 생겨, 4대의 복좌형 F-16D 블록32 전투기를 추가 도입했다. 1991년 4월 한국형 전투기 사업(Korean Fighter Program)에서 F-16C/D 블록52 전투기가 선정되었다. 공군의 요구에 맞게 개조된, F-16C/D 블록52 전투기는 KF-16 전투기로 명명된다. 이후 직도입과 국내면허생산을 통해 총 120대가 생산되었다. 2000년 7월에는 추가로 20대를 도입했다.

 


한국 공군은 F-16과 KF-16 전투기를 합쳐 약 170여 대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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